꽃보다 할배 신구, 사랑하는 아내와의 이별… 그 긴 여정의 끝에서
배우 신구님이 51년을 함께한 부인 하정숙 님과 사별하셨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향년 87세로 별세한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되었으며, 발인은 7월 4일 오전 5시 20분입니다. 장지는 경기도 포천의 광릉추모공원으로 정해졌습니다.
사랑했던 만큼, 지키고 싶었던 사람
신구 배우는 1974년, 연극계 후배의 소개로 만난 하정숙 님과 결혼했습니다.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던 시절, 6년의 연애 끝에 결혼을 결심했으며,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도 함께해 준 아내가 참 고맙고 미안합니다.”
부인의 꿈이었던 패션 공부를 뒷바라지해주지 못한 점을 늘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다는 그 말 속에서, 부부의 오랜 사랑이 얼마나 깊고 진실했는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연기의 상징, 신구
신구 님은 1962년 연극 <소>로 데뷔한 이래, 무려 60여 년간 영화, 드라마, 연극을 오가며 연기의 정점을 보여준 인물입니다.
서울중앙방송 특채 탤런트로 활동을 시작해 <허생전>,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선덕여왕>, <디어 마이 프렌즈>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으며, 예능 <꽃보다 할배>와 <윤식당>에서도 젊은 세대와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꾸준한 인기를 얻었습니다.
“딴따라는 나 하나였어요”
신구 배우는 경기고등학교 52회 졸업생으로, 고건 전 총리, 김우중 회장 등과 동기입니다. 대한민국의 중심을 움직이던 그 시대의 인물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연기를 선택한 그가 있었기에 오늘날의 ‘배우 신구’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지금도 연극을 사랑하는 사람
그는 여전히 연극 무대 위를 지킵니다. 최근까지도 <고도를 기다리며>, <두 교황>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발성, 연기, 인격 모두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인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배우 이병헌이 “가장 존경하는 선배”로 그를 꼽았던 이유 역시, 함께 했던 짧은 장면 속에서도 느껴지는 진중한 연기 철학 때문이었겠지요.
긴 동행의 끝에서
아내와의 이별은 누구에게나 아픈 일이지만, 특히 함께 걸어온 시간이 길수록 그 이별의 무게는 더 깊습니다.
그러나 그만큼 깊이 사랑했고, 사랑받았기에 슬픔이 아닌 따뜻한 기억으로 남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국민 배우 신구님의 아내이자, 그의 삶의 반쪽이었던 고 하정숙 님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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