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절을 못 해 또 당했어요 – “착한 사람”의 비극

“괜찮아, 한 번쯤은 들어줘야지.”

“내가 좀 더 이해해야지.”

“그래도 난 착하니까…”

이런 생각으로 또 한 번,

하고 싶지 않은 약속에 끌려가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최근에 한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그 친구는 남들이 보기에 참 착하고 배려심 많은 사람이에요.

하지만 저는 그 친구가 요즘 지쳐가는 걸 느끼고 있었죠.


“동네 언니들의 부탁을 또 못 거절했어…”

그날도 그랬어요.

그 친구는 아이 하교 시간을 앞두고 있었고,

간단히 산책이나 하자고 했던 이웃 언니들의 호출을 받아 나갔죠.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부터예요.

 

언니들이 갑자기 “여기도 들렀다 가자”, “저기도 보자” 하며 계획이 바뀌는 겁니다.

친구는 이렇게 말했어요.

“언니, 나 아이 데리러 가야 돼요.”

그 말에 돌아온 반응?

“아~ 그럼 23번 국도 타면 돼. 그 길이 더 빨라.”

즉, 거절은 무시되고, 계획은 유지되고,

본인의 시간은 사라지고 말았죠.

돌아온 친구는 지치고 짜증이 났어요.

하지만 정작 가장 큰 짜증은… 옆에 있는 남편에게 터졌습니다.


★ “착한 사람 컴플렉스” – 왜 거절을 못할까?

심리학에는 착한 사람 컴플렉스(Nice Person Syndrome)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싫은 소리를 하면 나쁜 사람’, ‘거절하면 이기적인 사람’이 될까봐

무의식적으로 모두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으려는 심리 상태를 말하죠.

이런 분들은 공통적으로…

  • “싫다고 하면 실망할까 봐 겁나.”
  • “나는 희생하는 게 편해.”
  • “그래도 내가 좀 참아야지.”

이런 생각이 자주 떠오릅니다.

문제는 이런 착함이 상대를 배려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자신을 지우고 버리는 방식의 착함이라는 거예요.


★ 관계에서 왜 제일 가까운 사람에게만 짜증을 낼까?

심리학적으로 보면,

우리는 가장 안전한 사람에게 감정을 ‘투사’합니다.

  • 밖에서는 착한 척, 배려하는 척
  • 집에 돌아오면 괜히 짜증, 말투 거칠어짐

왜일까요?

밖에서는 거절하지 못해 눌러둔 감정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관계 안에서 ‘터지는’ 현상이죠.

이걸 감정 전이(emotional displacement)라고 부릅니다.

사실 가장 아끼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역설이 여기서 시작되는 거예요.


★ 어떻게 하면 “착한 사람”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1. “좋은 사람” 말고 “진짜 사람” 되기

모두에게 착한 사람이 되는 것보다

나에게 솔직한 사람이 되는 것이 더 건강합니다.

 

2. “YES” 대신 “선택형 NO” 사용하기

예: “그 시간은 어려워요, 다음 주에 어때요?”

거절은 싸움이 아니라 대안 제시입니다.

 

3. 감정의 쓰레기통을 따로 만들지 말기

남편이나 가까운 가족에게 짜증을 터뜨리는 건

나도, 그 사람도 지치게 만듭니다.

밖에서 참았다면, 감정 정리를 위한 ‘나만의 리셋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 “나를 지키는 말은, 착함이 아니라 정직함이에요”

그 친구는 여전히 좋은 사람이에요.

하지만 그 착함이 자기를 지치게 만든다면

그건 더 이상 좋은 습관이 아닐지도 몰라요.

 

누군가를 배려하기 위해 나를 버리는 방식의 착함,

이제는 조금씩 내려놔도 되지 않을까요?

착한 사람이 아니라,

편안한 사람, 솔직한 사람,

그리고 지치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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