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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보수 0.1% ETF가 정말 더 쌀까? | ETF의 진짜 비용은 가격표 밖에 있다
ETF 두 개가 있습니다.둘 다 같은 시장에 투자하고 비슷한 지수를 추종합니다.A ETF의 총보수는 연 0.1%, B ETF는 연 0.2%입니다.어느 것이 더 저렴할까요?당연히 A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틀린 판단은 아닙니다. 장기간 보유한다면 매년 반복되는 비용은 매우 중요합니다. 비용이 빠져나간 돈은 이후 수익을 만들어내지 못하기 때문에 작은 차이도 시간이 길어질수록 누적됩니다. 미국 SEC 역시 투자상품의 비용이 장기 수익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Investor그런데 ETF에서는 이야기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ETF에는 가격표에 적혀 있지 않은 비용이 있기 때문입니다.ETF의 비용에는 서로 다른 ‘시계’가 있다ETF 비용을 이해하려면 먼저 비용을 두 종류로 나눠보는 것이 좋습니다..
2026.10.27 -
주식은 몇 시에 사는 게 유리할까? 개장 직후와 마감 직전에 거래가 몰리는 진짜 이유
주식시장에는 오래된 조언이 있다.“장 시작하자마자 사지 마라.”조금 기다렸다가 가격이 안정되면 사라는 것이다.반대로 이런 이야기도 있다.“거래하려면 장 초반이나 마감 직전이 낫다.”거래량이 많아 유동성이 좋다는 이유다.둘 다 그럴듯하다.그런데 이상하다.장 초반이 위험하다면서 왜 거래는 많이 이루어질까?거래량이 많으면 정말 더 좋은 가격에 살 수 있을까?그리고 오전 9시 5분에 사는 것과 오후 1시에 사는 것이 장기 수익률에 의미 있는 차이를 만들까?이 질문에 답하려면 ‘주가가 오를 시간’을 찾는 대신 시장에서 가격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먼저 봐야 한다.주식시장의 6시간 30분은 같은 6시간 30분이 아니다한국거래소 주식 정규시장은 현재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열린다. 주문 접수는 오전 8시..
2026.10.26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둘 다 샀는데… 정말 분산투자일까?
삼성전자 한 종목만 가지고 있으면 왠지 불안하다.그래서 SK하이닉스도 산다.여기에 반도체 ETF 하나를 더 사고, KOSPI ETF까지 담았다.계좌에는 종목이 네 개가 됐다.그렇다면 내 돈도 네 방향으로 분산된 것일까?꼭 그렇지는 않다.분산투자에서 중요한 것은‘몇 개를 샀느냐’가 아니라 ‘무엇 때문에 함께 오르고 내리느냐’이기 때문이다.FINRA도 집중위험(concentration risk)을 설명하면서 같은 산업·지역·증권 유형에 속한 자산은 서로 높은 상관관계를 가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개별 기술주를 여러 개 갖고 있으면서 기술주 펀드와 지수펀드까지 보유하면, 겉으로 보이는 종목 수보다 실제 기술주 노출이 훨씬 클 수 있다는 것이다.이 관점에서 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함께 보유하는 것은 꽤 ..
2026.10.25 -
오르면 팔고 내리면 샀는데, 왜 누구는 벌고 누구는 잃을까?
피터 린치와 클로드 섀넌의 이야기로 배우는 리밸런싱의 조건주가가 출발점으로 돌아왔는데 계좌에는 돈이 더 남았다.앞선 글에서 살펴본 리밸런싱의 예시는 꽤 매력적이었다. 주식과 현금을 절반씩 나누고, 주식이 오르면 일부를 팔고, 내리면 다시 비율을 맞춘다. 미래의 주가를 정확히 맞히지 않아도 매매에 기준이 생긴다.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이 남는다.“그렇게 좋은 방법이라면, 왜 모두가 이 방법으로 돈을 벌지는 못할까?”답은 ‘오르면 팔고 내리면 산다’라는 문장에 빠져 있다.무엇을 사고 있는지, 가격이 어떤 경로로 움직이는지, 거래할 때 얼마의 비용이 드는지에 따라 같은 규칙도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든다.피터 린치와 클로드 섀넌의 이야기를 한 단계 더 들여다보면,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매수 버튼을 누르는 요..
2026.10.24 -
둘 다 10억에 매년 2억을 번다는데, 왜 같은 값이 아닐까?
무인 세탁소 두 곳이 매물로 나왔다고 해보자.가격은 각각 10억 원.매출에서 세제값, 임차료, 전기료 같은 일상적인 운영비를 빼고 남는 금액도 연간 2억 원으로 같다. 아직 세금과 기계의 감가상각은 반영하지 않은 숫자다.여기까지 들으면 이런 생각이 든다.“둘 다 매년 2억 원씩 벌면, 5년이면 본전 아닌가?”그런데 장부를 조금 더 들여다보니 이야기가 달라진다.한 곳은 기계를 교체하고 사업을 유지하는 데 해마다 평균 4천만 원이 필요하다. 다른 곳은 같은 목적으로 평균 1억 4천만 원을 써야 한다.똑같이 2억 원을 번다는데, 주인이 가져갈 수 있는 돈은 같지 않은 것이다.주식시장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진다.“경쟁사는 10배인데 이 회사는 5배다. 싸다.”이 말을 이해하려면 먼저 물어야 한다.무슨 이익의 5..
2026.10.23 -
50% 더 주면 잘 팔린다 — 그런데 회사에도 이득일까?
같은 제품을 파는 두 매장이 있다.한쪽에는 “33% 할인”, 다른 쪽에는 “50% 더 드립니다”라고 적혀 있다.숫자만 보면 두 번째 매장이 훨씬 후해 보인다. 하지만 50% 증량을 단위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33.3% 할인이다. 제품을 전부 사용한다는 조건에서 두 혜택은 거의 같다.소비자에게는 여기서 비교가 끝날 수 있다.기업에는 다음 질문이 남는다.“가격을 깎는 것과 물건을 더 주는 것 중, 무엇이 더 많이 남을까?”이 질문을 따라가면 행사 안내판 뒤에 숨어 있는 소비심리와 기업의 손익 구조가 보인다.더 좋은 할인보다 ‘더 준다’는 말이 잘 팔렸다2012년 《Journal of Marketing》에 실린 연구에는 흥미로운 현장 실험이 나온다.연구진은 미국의 한 소매점에서 핸드로션을 대상으로 35% 할인과..
2026.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