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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즈캔슬링은 왜 층간소음까지 없애주지 못할까? 조용함이 돈이 되는 조건
노이즈캔슬링 이어폰을 끼면 지하철의 웅웅거림이 줄어든다. 음악을 틀지 않아도 조용함 자체를 사용할 수 있다.그렇다면 이런 생각이 든다.‘이어폰으로 되는 일을 집에서는 못 할까? 천장에 스피커를 달아서 윗집 발소리를 없애고, 창문을 열어놓고도 자동차 소리를 줄일 수는 없을까?’소음 때문에 돈을 낼 사람은 많아 보인다. 하지만 불편함이 크다고 곧바로 큰 시장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조용함을 원하는 사람이 있는 것과, 그 조용함을 안정적으로 만들어 팔 수 있는 것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귀 옆의 작은 공간에서는 가능한 일능동형 노이즈캔슬링, ANC는 소음과 반대로 작용하는 소리를 만들어 귀 부근의 압력 변화를 줄인다.여기서 중요한 것은 ‘귀 부근’이다.이어폰은 비교적 작은 공간을 대상으로 소음을 제어한다...
07:18:07 -
같은 회사가 만들었는데 왜 더 쌀까? PB상품 뒤에 숨은 계산
마트에서 저렴한 과자를 집어 들었다가 뒷면을 살펴본다. 포장 앞에는 마트의 자체 브랜드가 적혀 있는데, 제조사는 익숙한 제과회사다.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내가 먹던 과자랑 같은 회사에서 만들었네. 혹시 포장만 바꾼 같은 제품 아닐까?’그렇다면 비싼 제품을 사는 건 손해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의문이 하나 더 생긴다. 그 회사는 왜 자기 제품보다 저렴한 상품을 다른 회사 이름으로 만들어주는 걸까?PB상품의 이야기는 이 두 질문에서 시작된다.같은 제조사라고 같은 제품일까?PB는 유통업체가 소유한 브랜드다. 마트나 편의점에서 볼 수 있는 자체 브랜드가 여기에 해당한다. 제조사가 자기 이름으로 판매하는 브랜드는 NB라고 부른다.PB의 제조사와 판매사가 다른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유통업체가 상품을 기획하고,..
2026.09.16 -
무료 반품으로 돌아간 물건은 어디로 갈까? 환불 뒤에 시작되는 돈의 흐름
현관문 앞에 상자를 놓는다.택배기사가 가져가고, 며칠 뒤 휴대폰에 환불 알림이 뜬다. 소비자에게는 여기서 끝난 거래다.그런데 상자 속 물건의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누군가는 포장을 뜯고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다시 팔 수 있는지, 손을 봐야 하는지, 다른 곳으로 보내야 하는지도 결정해야 한다.생각해보면 조금 이상하다.물건은 돌아왔고 돈은 돌려줬는데, 왜 이 거래에는 계속 비용이 생길까?문 앞을 떠난 반품 상자를 조금 더 따라가 보자.보낼 때의 물건은 비교적 상태가 일정하다. 같은 제품이라면 구성품과 포장도 정해져 있다. 주문에 맞춰 꺼내고 포장해서 보내면 된다.돌아올 때는 사정이 달라진다.같은 운동화라도 상자를 열지 않은 제품, 집 안에서 잠깐 신어본 제품, 밑창이 닳은 제품은 다르게 다뤄야 한다. 전..
2026.09.15 -
잉크젯에서 흑백 레이저로 바꾸면 뭐가 달라질까 | 프린터의 효율은 잉크값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프린터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은 대개 가격이다.기기 가격은 얼마인지, 잉크나 토너는 얼마인지부터 비교한다.그런데 프린터를 오래 사용하다 보면 다른 비용이 보이기 시작한다.인쇄 버튼을 누르고 기다리는 시간, 종이가 제대로 들어가는지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 여러 장을 출력하다 작업이 중단되는 상황까지.특히 출력량이 많아질수록 ‘한 장에 얼마인가’ 못지않게 ‘얼마나 빠르고 안정적으로 작업을 끝낼 수 있는가’가 중요해진다.최근 오래 사용하던 캐논 PIXMA E560 잉크젯 복합기를 캐논 imageCLASS MF289dw 흑백 레이저 복합기로 교체하면서 그 차이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E560에 대한 불만 때문에 바꾼 것은 아니다.오히려 오랫동안 만족스럽게 사용했다.교체의 직접적인 계기는 잉크가 아니라..
2026.09.14 -
매출은 늘었는데 왜 회사가 망할까? 흑자도산의 역설
회사가 큰 주문을 받았다.납품만 마치면 매출 1억 원. 재료비와 인건비 등을 빼도 2천만 원이 남는 계약이다.직원들은 바빠졌고, 공장은 돌아갔고, 약속한 물건도 잘 보냈다.그런데 사장은 은행에 전화를 걸고 있다.“이번 달만 넘길 수 있게 해주십시오.”물건이 안 팔린 것도 아니다. 손해를 보고 판 것도 아니다.이익은 났는데, 오늘 지급할 돈이 없다.흑자도산은 바로 이 간격에서 시작된다. 회계상 흑자를 기록하더라도, 만기가 돌아온 채무를 지급할 현금을 확보하지 못하면 회사는 위기에 빠질 수 있다.이상하게 들리지만, 회사의 손익계산서와 통장은 서로 다른 시간을 기록한다.1억 원을 팔았지만, 아직 1억 원을 받은 것은 아니다먼저 가상의 작은 제조업체를 살펴보자.이해를 위해 세금·이자·다른 거래는 제외하고, 이번..
2026.09.13 -
노화가 치료 대상이 되면 무엇이 바뀔까? 역노화 기술이 흔드는 의료·일자리·연금의 구조
사람을 다시 젊게 만들 수 있다면 무엇이 가장 먼저 달라질까.주름이 사라지고, 흰머리가 검어지고, 70세가 30세처럼 보이는 모습을 떠올리기 쉽다.하지만 지금 실제 연구가 향하는 방향을 따라가 보면 조금 다른 그림이 보인다.과학은 아직 사람 전체의 시간을 한꺼번에 되돌리지 못한다.대신 노화로 손상된 특정 세포와 조직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방법을 찾고 있다.그리고 2026년에는 그중 하나가 인간 임상시험에 들어갔다.이 변화가 의미 있는 이유는 단순히 ‘회춘이 가까워졌다’는 데 있지 않다.노화로 떨어진 기능을 의학적으로 회복할 수 있게 된다면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하나의 전제가 흔들리기 때문이다.사람은 태어나고, 배우고, 일하고, 늙고, 은퇴한다.교육제도도 노동시장도 연금도 보험도 이 순서를 전제로 만들어졌..
2026.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