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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비 3천 원을 대신 내주고도 쇼핑몰이 돈을 버는 이유
무료배송 기준금액에 숨어 있는 객단가와 이익의 계산법온라인 쇼핑을 하다 보면 익숙한 문구가 하나 있다.30,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장바구니에는 지금 23,000원어치가 들어 있다.그냥 주문하면 배송비가 3,000원 붙는다.그런데 7,000원짜리 상품 하나를 더 담으면 배송비가 사라진다.소비자는 고민한다.“배송비로 3천 원을 그냥 내느니 물건 하나를 더 사는 게 낫지 않을까?”결국 상품을 하나 더 담는다.장바구니 금액은 23,000원에서 30,000원이 됐다.소비자는 배송비 3,000원을 아꼈다.그런데 이 장면을 쇼핑몰 쪽에서 보면 전혀 다른 계산이 시작된다.쇼핑몰은 배송비를 대신 부담했다.대신 고객에게 7,000원어치를 더 팔았다.무료배송은 정말 고객에게 배송비를 공짜로 주는 서비스일까?아니면 고..
07:14:21 -
돈은 잘 버는데 주주는 왜 못 벌까? 기업의 ‘돈 쓰는 실력’을 봐야 한다
기업이 번 1원은 어디로 갈까?재투자·배당·자사주·부채상환·현금보유·M&A로 읽는 기업의 자본배분기업이 1년에 1,000억 원을 벌었다고 해보자.투자자 입장에서는 일단 반갑다.그런데 기업을 제대로 보려면 여기서 질문 하나를 더 해야 한다.“그래서 그 1,000억 원을 어디에 쓸 건데?”공장을 더 지을 수도 있다.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수도 있다.다른 회사를 인수할 수도 있다.빚을 갚을 수도 있다.배당으로 주주에게 돌려줄 수도 있고 자사주를 살 수도 있다.아무것도 하지 않고 현금으로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모두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다.그리고 의외로 기업의 장기적인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얼마나 많은 돈을 버느냐뿐 아니라 번 돈을 얼마나 잘 쓰느냐이기도 하다.이것이 기업을 볼 때 알아두면 좋은 자본배분..
2026.10.15 -
예금 3%, 대출 5%… 은행은 정말 2%를 그대로 벌까?
예대금리차부터 NIM·조달비용·대손비용까지, 은행이 돈 버는 구조예금금리가 연 3%이고 대출금리가 연 5%라고 해보자.은행이 예금자에게 3%의 이자를 주고 그 돈을 다른 사람에게 5%로 빌려준다면 아주 간단한 계산이 나온다.5% - 3% = 2%그럼 은행은 가만히 앉아서 2%를 버는 걸까?나도 은행의 수익구조를 단순하게 생각할 때는 이렇게 이해하기 쉬웠다.그런데 은행이라는 기업을 조금 더 들여다보면 이 계산은 출발점일 뿐이다.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사이에는 돈을 조달하는 비용, 대출을 회수하지 못할 위험, 금리 변화, 운영비용, 자본과 유동성을 유지하는 비용 등이 들어 있다.그래서 은행을 분석하려면 단순한 예대금리차에서 한 단계 더 들어가야 한다.예금 3%, 대출 5%라면 2%가 이익 아닌가?먼저 가장 흔한..
2026.10.14 -
반품을 쉽게 해주는 회사는 어디서 돈을 벌까?
온라인으로 옷을 사려다 마지막 순간에 멈출 때가 있다.사이즈가 안 맞으면 어떡하지?화면에서 본 색과 다르면?직접 만져보니 생각보다 품질이 별로라면?그런데 상품 페이지에 이런 문구가 있다.무료 반품. 간편 반품. 넉넉한 반품 기간.갑자기 구매 버튼을 누르기가 조금 쉬워진다.소비자에게는 편리한 서비스다.그런데 기업 입장에서 생각하면 이상하다.상품을 팔아놓고 다시 받아주려면 배송비가 든다.상품을 회수하고, 상태를 확인하고, 다시 포장해야 한다.재판매가 어렵다면 할인해서 처분하거나 경우에 따라 손실까지 감수해야 한다.그렇다면 궁금해진다.기업은 왜 굳이 반품을 쉽게 만들어주는 걸까?반품은 생각보다 비싼 서비스다상품 하나가 반품됐다고 생각해보자.판매자는 단순히 돈을 돌려주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상품을 회수해야 한다..
2026.10.13 -
가격비교가 이렇게 쉬워졌는데, 왜 같은 물건의 가격은 여전히 다를까?
물건 하나를 사기 전에 가격을 검색한다.예전에는 여러 가게를 돌아다녀야 했지만 지금은 몇 번만 클릭하면 된다.같은 모델명을 검색하면 여러 판매자의 가격이 한 화면에 뜬다.그런데 이상하다.똑같은 물건인데도 가격은 여전히 다르다.어떤 곳에서는 9만 원, 다른 곳에서는 10만 원, 또 다른 곳에서는 11만 원이다.심지어 가장 싼 곳이 있는데도 더 비싼 판매자에게서 물건을 사는 사람도 있다.가격비교가 이렇게 쉬워졌다면 결국 모든 판매자가 최저가격 근처로 내려와야 하는 것 아닐까?경제학에서도 오래전부터 이 질문을 연구해왔다.그리고 실제 시장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했다.인터넷이 등장하면 가격차가 사라질 것 같았다먼저 아주 단순한 시장을 생각해보자.완전히 똑같은 물건을 A는 10만 원, B는 12만 원에 판매한다.소비..
2026.10.12 -
주식으로 월급을 주고 현금으로 자사주를 사는 기업, 실제 비용은 얼마일까?
기업의 실적을 보다 보면 조금 이상한 조합을 발견할 때가 있다.회사는 직원에게 현금만 주는 대신 주식을 보상으로 지급한다.그러면서 다른 한쪽에서는 수십억 달러의 현금을 들여 자기 회사 주식을 다시 사들인다.한쪽에서는 주식을 새로 나눠주고, 다른 한쪽에서는 현금을 써서 주식을 회수하는 셈이다.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이 구조를 이해하려면 주식기준보상(SBC·Stock-Based Compensation), 희석, 자사주 매입, 잉여현금흐름(FCF)을 따로 보지 말고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서 볼 필요가 있다.직원에게 주식을 주면 현금을 아낄 수 있다기업이 직원에게 1억 원을 보상한다고 생각해보자.전부 현금 급여로 지급한다면 회사에서 1억 원의 현금이 빠져나간다.하지만 일부를 회사 주식으로 지급하면 이야기가 달라..
2026.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