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586)
-
서버 수명 1년 바꿨더니 순이익 25억 달러가 늘었다 — 아마존의 숫자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아마존은 2024년 서버의 예상 사용기간을 바꿨다.5년에서 6년으로.고작 1년이다.그런데 이 변화로 2024년 감가상각비와 상각비가 32억 달러 감소했고, 순이익에는 25억 달러의 플러스 효과가 생겼다. 주당순이익(EPS)에도 0.23달러가 더해졌다.서버가 갑자기 더 많은 주문을 받은 것도 아니다.AWS 고객이 이 결정 때문에 돈을 더 낸 것도 아니다.그런데 회사의 순이익은 수십억 달러 달라졌다.서버를 몇 년 쓸 것인지에 대한 판단 하나가 어떻게 기업의 이익을 이렇게 크게 바꿀 수 있을까?재무제표를 읽을 때 숫자만큼 중요한 것이 있다는 이야기다.바로 그 숫자가 만들어진 방법이다.600억 원짜리 서버를 샀다고 생각해보자먼저 아주 단순한 회사 하나를 만들어보자.회사가 서버를 600억 원어치 샀다.서버를 사는..
07:07:29 -
가격을 올렸는데도 고객이 떠나지 않는 회사는 뭐가 다를까?
물건값이 올랐다.소비자 입장에서는 별로 반갑지 않은 이야기다.가격이 너무 많이 오르면 다른 제품을 찾아보기도 하고, 꼭 필요하지 않다면 구매를 미루기도 한다.그런데 이상한 회사들이 있다.가격을 올렸는데도 사람들이 계속 산다.기업용 서비스라면 가격이 올라도 고객사가 쉽게 다른 업체로 옮기지 않는다.심지어 경쟁사보다 비싼데도 선택받는다.투자자에게는 꽤 중요한 장면이다.이 회사는 왜 가격을 올리고도 고객을 잃지 않을까?이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기업의 경쟁력을 이해하는 중요한 개념 하나를 만나게 된다.가격결정력(Pricing Power)이다.가격을 1% 올리는 것이 그렇게 중요할까?100원짜리 제품을 파는 회사를 하나 만들어보자.제품 하나를 팔 때 원재료비, 인건비, 판매비 등으로 90원이 들어간다.그러면 회사..
2026.10.18 -
매출은 계속 느는데, 왜 좋은 회사가 아닐 수도 있을까?
기업 실적 발표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숫자가 있다.매출 성장률이다.매출 20% 증가.사상 최대 매출.해외 매출 급증.생산능력 확대.이런 숫자를 보면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된다.“잘 크고 있는 회사구나.”틀린 생각은 아니다.기업이 오랫동안 성장하려면 결국 더 많은 고객에게 더 많은 상품과 서비스를 팔아야 한다.하지만 투자자의 질문은 여기에서 하나 더 나아가야 한다.그 매출을 늘리기 위해 얼마를 더 투자했을까?같은 20% 성장이라도 이 질문의 답에 따라 기업의 질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성장에는 돈이 든다회사가 매출을 늘리는 장면을 생각해보자.공장을 더 지어야 할 수도 있다.새로운 기계를 사야 할 수도 있다.상품을 더 팔기 위해 재고를 늘려야 하고, 외상으로 판매했다면 매출채권도 증가한다.새로운 직원..
2026.10.17 -
배송비 3천 원을 대신 내주고도 쇼핑몰이 돈을 버는 이유
무료배송 기준금액에 숨어 있는 객단가와 이익의 계산법온라인 쇼핑을 하다 보면 익숙한 문구가 하나 있다.30,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장바구니에는 지금 23,000원어치가 들어 있다.그냥 주문하면 배송비가 3,000원 붙는다.그런데 7,000원짜리 상품 하나를 더 담으면 배송비가 사라진다.소비자는 고민한다.“배송비로 3천 원을 그냥 내느니 물건 하나를 더 사는 게 낫지 않을까?”결국 상품을 하나 더 담는다.장바구니 금액은 23,000원에서 30,000원이 됐다.소비자는 배송비 3,000원을 아꼈다.그런데 이 장면을 쇼핑몰 쪽에서 보면 전혀 다른 계산이 시작된다.쇼핑몰은 배송비를 대신 부담했다.대신 고객에게 7,000원어치를 더 팔았다.무료배송은 정말 고객에게 배송비를 공짜로 주는 서비스일까?아니면 고..
2026.10.16 -
돈은 잘 버는데 주주는 왜 못 벌까? 기업의 ‘돈 쓰는 실력’을 봐야 한다
기업이 번 1원은 어디로 갈까?재투자·배당·자사주·부채상환·현금보유·M&A로 읽는 기업의 자본배분기업이 1년에 1,000억 원을 벌었다고 해보자.투자자 입장에서는 일단 반갑다.그런데 기업을 제대로 보려면 여기서 질문 하나를 더 해야 한다.“그래서 그 1,000억 원을 어디에 쓸 건데?”공장을 더 지을 수도 있다.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수도 있다.다른 회사를 인수할 수도 있다.빚을 갚을 수도 있다.배당으로 주주에게 돌려줄 수도 있고 자사주를 살 수도 있다.아무것도 하지 않고 현금으로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모두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다.그리고 의외로 기업의 장기적인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얼마나 많은 돈을 버느냐뿐 아니라 번 돈을 얼마나 잘 쓰느냐이기도 하다.이것이 기업을 볼 때 알아두면 좋은 자본배분..
2026.10.15 -
예금 3%, 대출 5%… 은행은 정말 2%를 그대로 벌까?
예대금리차부터 NIM·조달비용·대손비용까지, 은행이 돈 버는 구조예금금리가 연 3%이고 대출금리가 연 5%라고 해보자.은행이 예금자에게 3%의 이자를 주고 그 돈을 다른 사람에게 5%로 빌려준다면 아주 간단한 계산이 나온다.5% - 3% = 2%그럼 은행은 가만히 앉아서 2%를 버는 걸까?나도 은행의 수익구조를 단순하게 생각할 때는 이렇게 이해하기 쉬웠다.그런데 은행이라는 기업을 조금 더 들여다보면 이 계산은 출발점일 뿐이다.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사이에는 돈을 조달하는 비용, 대출을 회수하지 못할 위험, 금리 변화, 운영비용, 자본과 유동성을 유지하는 비용 등이 들어 있다.그래서 은행을 분석하려면 단순한 예대금리차에서 한 단계 더 들어가야 한다.예금 3%, 대출 5%라면 2%가 이익 아닌가?먼저 가장 흔한..
2026.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