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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반품으로 돌아간 물건은 어디로 갈까? 환불 뒤에 시작되는 돈의 흐름
현관문 앞에 상자를 놓는다.택배기사가 가져가고, 며칠 뒤 휴대폰에 환불 알림이 뜬다. 소비자에게는 여기서 끝난 거래다.그런데 상자 속 물건의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누군가는 포장을 뜯고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다시 팔 수 있는지, 손을 봐야 하는지, 다른 곳으로 보내야 하는지도 결정해야 한다.생각해보면 조금 이상하다.물건은 돌아왔고 돈은 돌려줬는데, 왜 이 거래에는 계속 비용이 생길까?문 앞을 떠난 반품 상자를 조금 더 따라가 보자.보낼 때의 물건은 비교적 상태가 일정하다. 같은 제품이라면 구성품과 포장도 정해져 있다. 주문에 맞춰 꺼내고 포장해서 보내면 된다.돌아올 때는 사정이 달라진다.같은 운동화라도 상자를 열지 않은 제품, 집 안에서 잠깐 신어본 제품, 밑창이 닳은 제품은 다르게 다뤄야 한다. 전..
2026.09.15 -
잉크젯에서 흑백 레이저로 바꾸면 뭐가 달라질까 | 프린터의 효율은 잉크값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프린터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은 대개 가격이다.기기 가격은 얼마인지, 잉크나 토너는 얼마인지부터 비교한다.그런데 프린터를 오래 사용하다 보면 다른 비용이 보이기 시작한다.인쇄 버튼을 누르고 기다리는 시간, 종이가 제대로 들어가는지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 여러 장을 출력하다 작업이 중단되는 상황까지.특히 출력량이 많아질수록 ‘한 장에 얼마인가’ 못지않게 ‘얼마나 빠르고 안정적으로 작업을 끝낼 수 있는가’가 중요해진다.최근 오래 사용하던 캐논 PIXMA E560 잉크젯 복합기를 캐논 imageCLASS MF289dw 흑백 레이저 복합기로 교체하면서 그 차이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E560에 대한 불만 때문에 바꾼 것은 아니다.오히려 오랫동안 만족스럽게 사용했다.교체의 직접적인 계기는 잉크가 아니라..
2026.09.14 -
매출은 늘었는데 왜 회사가 망할까? 흑자도산의 역설
회사가 큰 주문을 받았다.납품만 마치면 매출 1억 원. 재료비와 인건비 등을 빼도 2천만 원이 남는 계약이다.직원들은 바빠졌고, 공장은 돌아갔고, 약속한 물건도 잘 보냈다.그런데 사장은 은행에 전화를 걸고 있다.“이번 달만 넘길 수 있게 해주십시오.”물건이 안 팔린 것도 아니다. 손해를 보고 판 것도 아니다.이익은 났는데, 오늘 지급할 돈이 없다.흑자도산은 바로 이 간격에서 시작된다. 회계상 흑자를 기록하더라도, 만기가 돌아온 채무를 지급할 현금을 확보하지 못하면 회사는 위기에 빠질 수 있다.이상하게 들리지만, 회사의 손익계산서와 통장은 서로 다른 시간을 기록한다.1억 원을 팔았지만, 아직 1억 원을 받은 것은 아니다먼저 가상의 작은 제조업체를 살펴보자.이해를 위해 세금·이자·다른 거래는 제외하고, 이번..
2026.09.13 -
노화가 치료 대상이 되면 무엇이 바뀔까? 역노화 기술이 흔드는 의료·일자리·연금의 구조
사람을 다시 젊게 만들 수 있다면 무엇이 가장 먼저 달라질까.주름이 사라지고, 흰머리가 검어지고, 70세가 30세처럼 보이는 모습을 떠올리기 쉽다.하지만 지금 실제 연구가 향하는 방향을 따라가 보면 조금 다른 그림이 보인다.과학은 아직 사람 전체의 시간을 한꺼번에 되돌리지 못한다.대신 노화로 손상된 특정 세포와 조직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방법을 찾고 있다.그리고 2026년에는 그중 하나가 인간 임상시험에 들어갔다.이 변화가 의미 있는 이유는 단순히 ‘회춘이 가까워졌다’는 데 있지 않다.노화로 떨어진 기능을 의학적으로 회복할 수 있게 된다면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하나의 전제가 흔들리기 때문이다.사람은 태어나고, 배우고, 일하고, 늙고, 은퇴한다.교육제도도 노동시장도 연금도 보험도 이 순서를 전제로 만들어졌..
2026.09.12 -
디지털자산기본법, 누가 돈을 벌까? 스테이블코인·현물 ETF의 수익 구조
2026년 9월 10일 확인 자료 기준디지털자산기본법을 연내 매듭짓겠다는 발언이 나왔다.이런 소식을 접하면 관심은 빠르게 관련 코인과 수혜주로 향한다. 제도가 정비되면 시장이 커지고, 시장이 커지면 관련 기업도 돈을 벌 것이라는 기대다.그런데 실제 사업에서는 그 사이에 여러 조건이 끼어든다.스테이블코인 사용량이 늘어도 발행사의 수익은 금리 때문에 기대만큼 늘지 않을 수 있다.현물 ETF가 거래된다고 그 거래금액만큼 새로운 코인 매수가 발생하는 것도 아니다.스테이킹 보상이 붙어도 투자자의 원금과 유동성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이 차이를 이해하면 디지털 자산 뉴스에서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선명해진다. 새로운 용어를 많이 아는 것보다, 그 용어 뒤에 있는 수익과 비용의 관계를 아는 편이 유용하다.01. 이미..
2026.09.11 -
일본 물가 1.8%인데 왜 금리인상? 일본은행이 CPI 숫자만 보지 않는 이유
물가가 1.8% 올랐습니다.중앙은행의 물가 목표는 2%입니다.그렇다면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이런 결론에 도달합니다.“물가가 목표보다 낮은데 굳이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을까?”그런데 일본은행의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일본은행은 오히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이상합니다.같은 1.8%를 보고 있는데 왜 시장과 중앙은행의 판단은 달라질 수 있을까요?답은 숫자 자체보다 그 숫자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에 있습니다.일본 물가 1.8%, 숫자 자체는 맞다먼저 숫자부터 확인해보겠습니다.일본 총무성 통계국이 발표한 2026년 7월 소비자물가지수를 보면,전체 CPI 상승률은 1.9%,신선식품을 제외한 CPI는 1.8%,신선식품과 에너지를 모두 제외한 CPI는 1.9%였습니다. 그러니 1.8%라는 숫자가 잘못된..
2026.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