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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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품을 쉽게 해주는 회사는 어디서 돈을 벌까?
온라인으로 옷을 사려다 마지막 순간에 멈출 때가 있다.사이즈가 안 맞으면 어떡하지?화면에서 본 색과 다르면?직접 만져보니 생각보다 품질이 별로라면?그런데 상품 페이지에 이런 문구가 있다.무료 반품. 간편 반품. 넉넉한 반품 기간.갑자기 구매 버튼을 누르기가 조금 쉬워진다.소비자에게는 편리한 서비스다.그런데 기업 입장에서 생각하면 이상하다.상품을 팔아놓고 다시 받아주려면 배송비가 든다.상품을 회수하고, 상태를 확인하고, 다시 포장해야 한다.재판매가 어렵다면 할인해서 처분하거나 경우에 따라 손실까지 감수해야 한다.그렇다면 궁금해진다.기업은 왜 굳이 반품을 쉽게 만들어주는 걸까?반품은 생각보다 비싼 서비스다상품 하나가 반품됐다고 생각해보자.판매자는 단순히 돈을 돌려주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상품을 회수해야 한다..
07:07:08 -
가격비교가 이렇게 쉬워졌는데, 왜 같은 물건의 가격은 여전히 다를까?
물건 하나를 사기 전에 가격을 검색한다.예전에는 여러 가게를 돌아다녀야 했지만 지금은 몇 번만 클릭하면 된다.같은 모델명을 검색하면 여러 판매자의 가격이 한 화면에 뜬다.그런데 이상하다.똑같은 물건인데도 가격은 여전히 다르다.어떤 곳에서는 9만 원, 다른 곳에서는 10만 원, 또 다른 곳에서는 11만 원이다.심지어 가장 싼 곳이 있는데도 더 비싼 판매자에게서 물건을 사는 사람도 있다.가격비교가 이렇게 쉬워졌다면 결국 모든 판매자가 최저가격 근처로 내려와야 하는 것 아닐까?경제학에서도 오래전부터 이 질문을 연구해왔다.그리고 실제 시장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했다.인터넷이 등장하면 가격차가 사라질 것 같았다먼저 아주 단순한 시장을 생각해보자.완전히 똑같은 물건을 A는 10만 원, B는 12만 원에 판매한다.소비..
2026.10.12 -
주식으로 월급을 주고 현금으로 자사주를 사는 기업, 실제 비용은 얼마일까?
기업의 실적을 보다 보면 조금 이상한 조합을 발견할 때가 있다.회사는 직원에게 현금만 주는 대신 주식을 보상으로 지급한다.그러면서 다른 한쪽에서는 수십억 달러의 현금을 들여 자기 회사 주식을 다시 사들인다.한쪽에서는 주식을 새로 나눠주고, 다른 한쪽에서는 현금을 써서 주식을 회수하는 셈이다.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이 구조를 이해하려면 주식기준보상(SBC·Stock-Based Compensation), 희석, 자사주 매입, 잉여현금흐름(FCF)을 따로 보지 말고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서 볼 필요가 있다.직원에게 주식을 주면 현금을 아낄 수 있다기업이 직원에게 1억 원을 보상한다고 생각해보자.전부 현금 급여로 지급한다면 회사에서 1억 원의 현금이 빠져나간다.하지만 일부를 회사 주식으로 지급하면 이야기가 달라..
2026.10.11 -
거의 반반이던 분자는 어떻게 한쪽으로 쏠렸을까? — 2026 노벨화학상
왼손과 오른손은 닮았다. 손가락 수도 같고 생김새도 비슷하다. 하지만 오른손용 장갑에 왼손을 넣으면 어딘가 맞지 않는다.분자에도 이런 관계가 있다. 원자의 종류와 연결은 같지만, 입체적인 배치가 서로 거울상이라 그대로 겹쳐지지 않는 분자들이다. 이를 거울상 이성질체라고 한다.그런데 여기서 질문이 생긴다.두 형태를 만들 수 있는데, 어떻게 반응 결과가 거의 한쪽으로만 쏠릴 수 있을까?2026년 노벨화학상은 이 질문에 중요한 답을 제시한 프랑스의 앙리 카강(Henri B. Kagan)과 일본의 소아이 겐소(Kenso Soai)에게 돌아갔다. 수상 업적은 비대칭 유기합성에서의 비선형 효과와 자기촉매 작용 발견이다. www.kva.se어려운 용어를 풀면, 작은 분자의 비대칭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고, 특정 반응..
2026.10.10 -
영어를 잘하는 AI는 많은데, 왜 한국어 AI를 따로 만들까? | 언어가 자산이 되는 시대
ChatGPT도 한국어를 잘한다.Gemini도, Claude도 한국어로 대화할 수 있다.그렇다면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이미 세계적인 AI가 한국어를 알아듣는데, 왜 굳이 한국어에 강한 AI를 따로 만들려고 할까?거대한 AI 모델 하나를 개발하려면 막대한 돈이 들어간다.GPU가 필요하고 데이터센터가 필요하다. 전력도 필요하고 수많은 연구자와 데이터도 필요하다.사용자가 5천만 명 남짓인 한국어를 위해 별도의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과연 경제적으로 의미가 있을까?그런데 AI가 언어를 처리하는 방식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AI 시대에는 언어도 단순한 의사소통 수단을 넘어 비용과 성능, 시장 접근성을 결정하는 자산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AI에게 문장은 글이 아니라 계산해야 할 데이터다사람에게는 문장 하나..
2026.10.09 -
굴착비를 줄여주는 센서, 절약한 돈은 누가 가져갈까?
노벨 물리학상 뒤의 기술 가치와 공급기업의 이익고객의 비용을 2,000만 원 줄여주는 제품이 있다.그렇다면 이 제품을 만든 기업은 2,000만 원을 더 벌 수 있을까?바로 그렇게 계산하기는 어렵다. 고객이 얼마나 더 지불할지, 경쟁 제품이 있는지, 제품을 만드는 데 얼마가 드는지에 따라 기업에 남는 돈은 달라진다.2026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프랜시스 할젠의 연구와 연결된 아이스큐브 관측소는 이 문제를 생각해 볼 좋은 사례다. 할젠은 아이스큐브 중성미자 관측소에 대한 결정적 기여와 우주에서 오는 고에너지 중성미자의 발견을 인정받았다. www.kva.se남극 얼음 속에서 미약한 빛을 읽는 센서가 어떻게 공사비와 연결되고, 그 가치가 공급기업의 이익으로 얼마나 돌아갈 수 있는지 살펴보자.1. 센서의 성능..
2026.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