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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잘하는 AI는 많은데, 왜 한국어 AI를 따로 만들까? | 언어가 자산이 되는 시대
ChatGPT도 한국어를 잘한다.Gemini도, Claude도 한국어로 대화할 수 있다.그렇다면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이미 세계적인 AI가 한국어를 알아듣는데, 왜 굳이 한국어에 강한 AI를 따로 만들려고 할까?거대한 AI 모델 하나를 개발하려면 막대한 돈이 들어간다.GPU가 필요하고 데이터센터가 필요하다. 전력도 필요하고 수많은 연구자와 데이터도 필요하다.사용자가 5천만 명 남짓인 한국어를 위해 별도의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과연 경제적으로 의미가 있을까?그런데 AI가 언어를 처리하는 방식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AI 시대에는 언어도 단순한 의사소통 수단을 넘어 비용과 성능, 시장 접근성을 결정하는 자산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AI에게 문장은 글이 아니라 계산해야 할 데이터다사람에게는 문장 하나..
2026.10.09 -
굴착비를 줄여주는 센서, 절약한 돈은 누가 가져갈까?
노벨 물리학상 뒤의 기술 가치와 공급기업의 이익고객의 비용을 2,000만 원 줄여주는 제품이 있다.그렇다면 이 제품을 만든 기업은 2,000만 원을 더 벌 수 있을까?바로 그렇게 계산하기는 어렵다. 고객이 얼마나 더 지불할지, 경쟁 제품이 있는지, 제품을 만드는 데 얼마가 드는지에 따라 기업에 남는 돈은 달라진다.2026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프랜시스 할젠의 연구와 연결된 아이스큐브 관측소는 이 문제를 생각해 볼 좋은 사례다. 할젠은 아이스큐브 중성미자 관측소에 대한 결정적 기여와 우주에서 오는 고에너지 중성미자의 발견을 인정받았다. www.kva.se남극 얼음 속에서 미약한 빛을 읽는 센서가 어떻게 공사비와 연결되고, 그 가치가 공급기업의 이익으로 얼마나 돌아갈 수 있는지 살펴보자.1. 센서의 성능..
2026.10.08 -
노벨상 받은 기술인데, 왜 치료제와 매출은 아직 별개의 문제일까?
광유전학으로 읽는 바이오 기업의 임상·허가·사업화 구조녹조류가 빛을 감지하는 원리를 연구하던 일이 뇌의 신경세포를 조절하는 기술로 이어졌다. 2026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광유전학 발전에 기여한 칼 다이서로스·피터 헤게만·게오르크 나겔에게 돌아갔다. news.stanford.edu빛으로 선택한 신경세포의 활동을 바꾸고 행동의 변화를 시험하는 기술은 뇌과학의 실험 능력을 크게 넓혔다. 실제 환자의 부분적 시각 기능 회복 연구에도 활용됐다.이런 소식을 보면 ‘관련 기업도 이제 돈을 벌겠구나’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하지만 그 사이에는 여러 질문이 남아 있다.환자에게 무엇을 전달해야 하는가. 어느 정도의 개선을 입증했는가. 같은 품질로 제품을 만들 수 있는가. 다음 시험까지 필요한 자금은 확보했는가.노..
2026.10.07 -
우리는 왜 쉬는 날 더 쉽게 지갑을 열까? | 돈보다 부족했던 것은 ‘시간’일지도 모른다
평일에는 이상할 정도로 돈을 쓰지 않는 날이 있다.아침에 일어나 출근하고, 일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 하루가 끝난다.사고 싶은 것이 없는 것도 아니다.돈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그저 돈을 쓸 시간이 없다.그런데 주말이 되면 달라진다.늦은 아침을 먹으러 나가고, 커피를 마시고, 쇼핑몰을 둘러본다. 마트에도 들르고 저녁에는 배달음식을 시킬 수도 있다.하루 더 쉬는 것뿐인데 지갑을 열 기회가 갑자기 많아진다.특히 올해처럼 개천절에 주말과 대체공휴일이 붙어 사흘을 쉬게 되면 이런 생각이 든다.휴일이 늘어나면 우리는 정말 돈을 더 쓰게 될까?그리고 조금 더 흥미로운 질문도 생긴다.소비를 결정하는 것은 돈뿐일까?돈이 있어도 시간이 없으면 쓸 수 없다경제학에서 소비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제약은 돈이다.한..
2026.10.06 -
하루 더 쉬면 경제에는 이득일까? | 대체공휴일의 경제학
오늘은 대체공휴일이다.직장인은 하루 더 쉰다.평소라면 출근했을 월요일 아침, 늦잠을 자고 외식을 하거나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 쇼핑몰과 놀이공원에는 사람이 늘고, 호텔과 식당에는 손님이 찾아온다.얼핏 생각하면 좋은 일이다.사람들이 쉬고, 소비도 늘어난다.그런데 이상한 생각이 하나 든다.오늘 쉬는 사람들은 원래 일을 하고 있었어야 하는 사람들이다.공장은 하루 덜 돌아갈 수 있고, 사무실은 문을 닫는다.그렇다면 대체공휴일은 경제에 좋은 걸까, 나쁜 걸까?휴일 하루의 경제효과가 ‘몇 조 원’이라고?과거 임시공휴일을 지정할 때마다 비슷한 뉴스가 등장했다.“휴일 하루의 경제효과가 수조 원에 달한다.”실제로 2015년 8월 14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됐을 때 현대경제연구원은 소비지출이 약 2조 원 증가하고, ..
2026.10.05 -
레이저 세 번 뒤 피부의 ‘노화 흔적’이 움직였다 — 미용산업의 경쟁 기준이 바뀔까
앞선 글에서는 부분적 리프로그래밍이 시신경이라는 특정 조직을 대상으로 인간 임상에 들어간 과정을 살펴봤다. 이번에는 눈이 아니라 피부다. 그리고 기술도 다르다.→ 이전 글 링크.피부과에서 레이저 시술을 받는 이유는 비교적 분명했다.기미가 옅어지는지, 피부결이 매끄러워지는지, 주름이 줄어드는지, 탄력이 좋아지는지.결국 소비자가 거울로 확인할 수 있는 변화가 중요했다.그런데 2026년 6월 《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된 연구는 조금 다른 질문을 던졌다.레이저를 받은 피부는 겉모습만 달라지는 것일까?연구진은 성인 22명의 얼굴 한쪽에 1940nm 비박피성 프락셔널 레이저를 세 차례 시술하고, 반대쪽은 대조군으로 남겼다.그리고 사진만 찍은 것이 아니었다.피부 표피를 채취해 약 380만 개의 Cp..
2026.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