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570)
-
우리는 왜 모르는 사람과 거래할 수 있을까 — 신화에서 화폐와 브랜드까지
10월 3일은 개천절이다.우리는 어릴 때부터 단군신화를 배웠다.환웅이 하늘에서 내려오고, 곰과 호랑이가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 곰은 쑥과 마늘을 먹으며 견뎌 웅녀가 되고, 단군이 태어나 나라를 세운다.그런데 생각해보면 조금 이상하다.왜 나라의 시작에는 이런 이야기가 필요했을까?그냥 사람들이 모여 마을을 만들고, 마을이 커져 나라가 되었다고 기억하면 안 됐을까?더 흥미로운 것은 이런 이야기가 우리에게만 있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그리고 이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뜻밖에도 경제의 아주 중요한 원리 하나와 만나게 된다.바로 신뢰다.개천절의 ‘개천’은 무엇을 뜻할까개천절은 흔히 단군이 고조선을 건국한 날로 알려져 있다.그런데 ‘개천(開天)’이라는 말 자체는 조금 더 복잡하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개천의 본래 의..
09:02:39 -
우리는 이렇게 연결돼 있는데 왜 외로울까? | 사람을 만나면 지치고, 혼자 있으면 외로운 이유
메신저에는 대화방이 수십 개 있다.휴대전화에는 수백 명의 연락처가 저장돼 있고, SNS를 열면 다른 사람의 하루가 실시간으로 흘러온다.회사에서도 사람을 만나고, 집에 돌아와서도 메시지는 계속 온다.그런데 이상하다.우리는 과거 어느 때보다 쉽게 연결될 수 있는데, 왜 외로움은 사라지지 않을까?더 묘한 것은 사람을 만나면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하루 종일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돌아온 날에는 오히려 이런 생각이 든다.“오늘은 아무하고도 말하고 싶지 않다.”혼자 있고 싶어서 혼자가 됐는데, 너무 오래 혼자 있으면 또 사람이 그립다.사람을 만나면 지치고 혼자 있으면 외롭다.이 모순을 이해하려면 먼저 ‘연결되어 있다’는 말의 의미부터 다시 볼 필요가 있다.외로움은 ‘주변에 사람이 없는 상태’가 아니다외..
2026.10.02 -
“나는 왜 이렇게 운이 없을까?” 운 좋은 사람들에게는 정말 공통점이 있을까
살다 보면 이상하게 운이 좋은 사람이 있다.별생각 없이 들어간 회사가 크게 성장하고,우연히 산 집값이 오르고,어쩌다 만난 사람이 새로운 일을 소개해준다.반대도 있다.열심히 준비했는데 하필 그해 경기가 나빠지고,괜찮다고 생각해 시작한 일이 예상치 못한 사건을 만나 꼬인다.그래서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궁금해했다.운 좋은 사람은 정말 따로 있을까?어떤 사람은 사주를 본다.어떤 사람은 관상을 보고,집과 사무실의 풍수를 바꾸기도 한다.요즘에는 관상과 풍수를 이야기하는 역술가의 콘텐츠도 큰 관심을 받는다.얼굴만 보는 것도 아니다.표정과 말투, 사람의 성정과 생활방식까지 운과 연결해서 이야기한다.그런데 흥미로운 건 전혀 다른 세계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이다.세계적인 부자들은 성공 뒤에서 ‘운’을 이야기한다...
2026.10.01 -
주식 잘하는 사람을 뽑지 않았다… 수학자들을 데려와 돈을 번 남자
연휴가 끝났다.다시 출근하고, 밀린 일을 처리하고, 평소의 일상으로 돌아온다.그런데 이상하게 연휴가 끝나고 나면 돈 생각이 더 날 때가 있다.오랜만에 만난 친척들의 이야기가 머릿속에 남아서일지도 모른다.누구는 아파트를 잘 사서 얼마를 벌었고,누구는 주식으로 돈을 벌었고,누구네 자식은 사업이 잘되고….듣고 있을 때는 그냥 웃고 넘겼는데 집에 돌아오면 문득 생각한다.“나는 뭘 하고 있었지?”그리고 조금 더 위험한 생각이 따라온다.“나도 뭔가 하나 제대로 잡아야 하는 것 아닐까?”그럴 때 한번 만나볼 만한 사람이 있다.평생 대박 종목 하나를 찾아다닌 사람이 아니다.기업의 CEO를 만나 미래를 물어본 사람도 아니었다.오히려 그는 자신의 감조차 믿지 않으려 했다.수학자와 물리학자, 통계학자와 컴퓨터 과학자를 모았..
2026.09.30 -
모두가 은행은 끝났다고 했다… 그때 은행주를 쓸어 담은 남자
2008년, 그는 틀렸다.세계 금융시장이 무너졌고, 그가 운용하던 펀드도 큰 손실을 입었다.그런데 불과 1년 뒤.그는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번 투자자 중 한 명이 된다.사람들이 은행주를 내던질 때 그는 반대로 은행을 샀다.왜?그의 이름은 데이비드 테퍼(David Tepper).이번 이야기는 단순히 폭락장에서 주식을 싸게 산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다.망해 보이는 것과 정말 망하는 것을 어떻게 구별할 것인가.그 차이에 수십억 달러를 걸었던 사람의 이야기다.골드만삭스가 파트너로 받아주지 않았던 남자테퍼는 1957년 미국 피츠버그에서 태어났다.피츠버그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카네기멜런에서 MBA를 마친 뒤 월스트리트로 들어갔다.그가 두각을 나타낸 분야는 조금 특이했다.사람들이 좋아하는 우량기업이 아니었다..
2026.09.29 -
수익 난 주식에 더 투자해도 될까? | 보유·추가매수·비중축소를 가르는 세 가지 기준
주식으로 큰 수익이 나기 시작하면 오히려 판단은 어려워진다.처음에는 단순했다.좋은 기업이라고 생각해서 샀고, 기업이 성장하면서 주가도 올랐다.문제는 그다음이다.계속 보유할 것인가.더 살 것인가.아니면 일부를 줄일 것인가.세 가지 선택은 비슷해 보인다.특히 기업 전망을 여전히 좋게 본다면 더욱 그렇다.하지만 투자에서는 전혀 다른 의사결정이다.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를 낮은 가격에 매수해 큰 수익을 내고 있는 투자자를 생각해보자.AI 투자는 계속되고 있다. HBM 수요도 강하다. DRAM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그렇다면 반도체를 더 사는 것이 합리적일까?답을 찾으려면 한 가지 질문을 세 가지로 쪼개야 한다.기업은 여전히 좋은가.현재 가격도 좋은가.그리고 내 계좌에서 이 종목의 비중은 적절한가.이 세 가지를 분리..
2026.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