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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은 회사를 샀지만, 경쟁자까지 산 건 아니었다 — 로즈 블럼킨의 장사 구조
회사를 인수한 뒤, 그 회사를 키운 창업자가 바로 옆에 경쟁 매장을 열었다면 어떨까요?새 간판 하나가 생긴 문제가 아닙니다. 무엇을 사와야 팔리는지, 얼마에 팔아야 고객이 움직이는지 아는 사람이 경쟁자가 된 것입니다.워런 버핏이 투자한 네브래스카 퍼니처 마트(NFM)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입니다.창업자 로즈 블럼킨은 1989년 경영 의견 차이로 회사를 떠나 자신이 소유한 옆 건물에서 새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직접 카펫 부문을 운영하고, 다른 가정용품 부문은 임대했습니다.1992년 말 NFM은 그녀의 건물과 토지를 매입했습니다. 로즈가 그곳에서 카펫 사업을 계속하고 NFM도 같은 건물에서 가구 사업을 확장하는 형태였습니다.당시 99세였던 로즈가 경쟁금지 약정을 제안하자 버핏은 기꺼이 받아들였습니다. 1992..
07:19:19 -
AI 사진으로 월 8만 달러가 남았다? — 카메라 없는 사진관의 진짜 비용
AI로 사진을 만들어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두 가지가 궁금해진다.“얼마나 벌었을까?”“그 돈을 벌기 위해 얼마를 썼을까?”Photo AI를 운영하는 피터 레벨스(Pieter Levels)는 2026년 3월 6일 자신의 사이트에 월 매출 10만 5,000달러, 월 이익 8만 달러를 공개했다.창업자가 밝힌 당시 수치이며, 외부 검증된 순이익이나 현재 실적을 뜻하지 않는다. 세금과 본인 노동을 어떻게 반영했는지도 해당 게시물에 설명돼 있지 않다. levels.io그래도 흥미로운 사례다. AI 기술을 만든 대기업이 아니라, 그 기술을 고객이 구매할 상품으로 연결한 사업이기 때문이다.하지만 그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AI가 만들고 돈은 자동으로 들어왔다”라는 설명으로는 부족하다. 생성 비용이 있었고, 고..
2026.10.29 -
AI 도구는 저렴한데, 왜 월 3,000달러를 낼까? — 콘텐츠 제작 대행의 수익 구조
자동 자막을 만들고, 긴 영상에서 짧은 영상을 뽑고, 제목과 요약문까지 작성하는 AI 도구가 있다.그런데 이런 도구를 활용하는 제작 대행 서비스에 매달 3,000달러를 내는 고객도 있다.고객은 무엇을 구매하는 걸까?AI Podcasting의 공동창업자 아디티안 일랑고반은 2026년 3월 3일 Indie Hackers 인터뷰에서 약 1만 4,500달러의 월 반복매출을 공개했다. 창업자 진술에 따른 당시 매출이며, 순이익이나 현재 매출을 뜻하지 않는다. www.indiehackers.com이 사업의 핵심은 녹화 이후의 작업을 묶어 맡는 데 있다. 가격과 비용, 반복계약 구조를 살펴보면 고객이 돈을 내는 이유가 보인다.1. 도구가 많아져도, 전체 작업을 연결하는 사람은 필요하다영상 제작에는 편집 외에도 많은 ..
2026.10.28 -
총보수 0.1% ETF가 정말 더 쌀까? | ETF의 진짜 비용은 가격표 밖에 있다
ETF 두 개가 있습니다.둘 다 같은 시장에 투자하고 비슷한 지수를 추종합니다.A ETF의 총보수는 연 0.1%, B ETF는 연 0.2%입니다.어느 것이 더 저렴할까요?당연히 A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틀린 판단은 아닙니다. 장기간 보유한다면 매년 반복되는 비용은 매우 중요합니다. 비용이 빠져나간 돈은 이후 수익을 만들어내지 못하기 때문에 작은 차이도 시간이 길어질수록 누적됩니다. 미국 SEC 역시 투자상품의 비용이 장기 수익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Investor그런데 ETF에서는 이야기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ETF에는 가격표에 적혀 있지 않은 비용이 있기 때문입니다.ETF의 비용에는 서로 다른 ‘시계’가 있다ETF 비용을 이해하려면 먼저 비용을 두 종류로 나눠보는 것이 좋습니다..
2026.10.27 -
주식은 몇 시에 사는 게 유리할까? 개장 직후와 마감 직전에 거래가 몰리는 진짜 이유
주식시장에는 오래된 조언이 있다.“장 시작하자마자 사지 마라.”조금 기다렸다가 가격이 안정되면 사라는 것이다.반대로 이런 이야기도 있다.“거래하려면 장 초반이나 마감 직전이 낫다.”거래량이 많아 유동성이 좋다는 이유다.둘 다 그럴듯하다.그런데 이상하다.장 초반이 위험하다면서 왜 거래는 많이 이루어질까?거래량이 많으면 정말 더 좋은 가격에 살 수 있을까?그리고 오전 9시 5분에 사는 것과 오후 1시에 사는 것이 장기 수익률에 의미 있는 차이를 만들까?이 질문에 답하려면 ‘주가가 오를 시간’을 찾는 대신 시장에서 가격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먼저 봐야 한다.주식시장의 6시간 30분은 같은 6시간 30분이 아니다한국거래소 주식 정규시장은 현재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열린다. 주문 접수는 오전 8시..
2026.10.26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둘 다 샀는데… 정말 분산투자일까?
삼성전자 한 종목만 가지고 있으면 왠지 불안하다.그래서 SK하이닉스도 산다.여기에 반도체 ETF 하나를 더 사고, KOSPI ETF까지 담았다.계좌에는 종목이 네 개가 됐다.그렇다면 내 돈도 네 방향으로 분산된 것일까?꼭 그렇지는 않다.분산투자에서 중요한 것은‘몇 개를 샀느냐’가 아니라 ‘무엇 때문에 함께 오르고 내리느냐’이기 때문이다.FINRA도 집중위험(concentration risk)을 설명하면서 같은 산업·지역·증권 유형에 속한 자산은 서로 높은 상관관계를 가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개별 기술주를 여러 개 갖고 있으면서 기술주 펀드와 지수펀드까지 보유하면, 겉으로 보이는 종목 수보다 실제 기술주 노출이 훨씬 클 수 있다는 것이다.이 관점에서 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함께 보유하는 것은 꽤 ..
2026.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