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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지식을 싸게 만든 시대, 인간의 몸값을 결정하는 것은 무엇일까
예전에는 모르는 것이 있으면 아는 사람을 찾아야 했다.세무는 세무사에게, 법률은 변호사에게, 코딩은 개발자에게 물었다.보고서를 잘 쓰는 사람, 외국어를 잘하는 사람, 자료를 빨리 찾는 사람도 그 자체로 경쟁력이 있었다.그런데 생성형 AI가 등장하면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몇 초 만에 보고서의 뼈대를 만들고,모르는 코드를 설명하고,외국어를 번역하고,시장조사 자료를 정리한다.조금 과장하면 우리는 지금‘아는 것’이 비쌌던 시대에서‘답을 얻는 것’이 매우 싸진 시대로 이동하고 있다.그렇다면 질문이 생긴다.AI가 웬만한 답을 만들어주는 시대에도전문가는 계속 비쌀까?반대로 여러 분야를 조금씩 아는 사람은AI 덕분에 더 강해질까?그리고 더 현실적인 질문.나는 앞으로 무엇을 배워야 할까?1. AI는 실제로 초..
2026.09.07 -
8월 수출 68.7% 급증, 경제도 좋아졌을까? 반도체를 빼보니
수출이 68.7%나 늘었다면 우리 경제도 정말 그만큼 좋아진 걸까?지난해 100달러어치를 팔았다면 올해는 약 169달러어치를 판 셈이다.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그런데 이 숫자만으로 우리 회사의 주문이나 동네 가게의 매출, 가계 형편까지 함께 좋아졌다고 말할 수 있을까?답을 찾으려면 68.7%라는 큰 숫자를 조금 나눠볼 필요가 있다.반도체를 빼보고, 남은 수출을 다시 들여다보면 처음에는 보이지 않았던 한국 수출의 구조가 드러난다.반도체를 빼도 수출은 늘었다관세청이 9월 1일 발표한 잠정치에 따르면 2026년 8월 수출은 982억 5,5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68.7% 증가했다.같은 기간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209.0%. 지난해의 약 3.09배다.그렇다면 반도체를 빼면 수출은 어떻게 될까?2025년 ..
2026.09.07 -
선물은 언제 청탁이 되는가 | 800만원 샤넬백과 떡볶이 한 접시의 공통점
어릴 적 이상하게 오래 남은 기억이 하나 있다.국민학교에 다닐 때였다.어느 날 선생님이 학교 근처에서 군것질하지 말라고 하셨다. 군것질하는 아이를 발견하면 선생님에게 이야기하라고도 했다.그러던 어느 날, 같은 반 여자아이가 떡볶이를 먹고 있는 모습을 내가 발견했다.친한 아이도 아니었다.그런데 그 아이는 나에게 비밀을 지켜달라고 부탁하지 않았다.대신 나를 떡볶이 가게로 데려갔다.그리고 떡볶이를 사줬다.나는 먹었다.그리고 선생님에게 말하지 않았다.수십 년 전 어린아이들의 일이다. 그 일을 지금의 범죄나 청탁과 비교할 생각은 없다.그런데 최근 김건희·통일교 금품수수 사건의 재판 과정을 보다가 그 떡볶이가 떠올랐다.특히 하나의 가방 때문이었다.약 800만원 상당의 첫 번째 샤넬백.이 가방을 놓고 법원의 판단이 ..
2026.09.06 -
사람이 검색하지 않는 시대 | AI가 인터넷의 돈줄을 바꾼다
“다음 주말 서울에서 묵을 호텔 하나 찾아줘.20만원 이하, 조용하고 후기가 좋은 곳으로.”지금까지 AI에게 이렇게 물었다면 몇 개의 호텔을 추천받은 뒤 우리가 직접 움직였습니다.호텔 이름을 검색하고,후기를 읽고,가격을 비교하고,예약 사이트에 들어가 결제했습니다.그런데 앞으로는 마지막 말 한마디가 더 붙을 수 있습니다.“그래. 그걸로 예약해줘.”별것 아닌 변화처럼 보이지만 경제의 관점에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그동안 사람이 하던 검색과 비교, 선택과 구매를 AI가 대신하기 시작한다면,인터넷에서 돈이 흐르는 길 자체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인터넷에서 ‘검색’은 곧 돈이었다우리는 검색을 무료로 사용합니다.하지만 검색은 결코 공짜 산업이 아닙니다.사람이 무엇인가 필요해서 검색창에 단어를 입력하는 순간..
2026.09.06 -
눈 다음은 어디인가 — 세포 회춘이 인간의 회춘이 되기까지
부분적 리프로그래밍 연구는 꽤 놀라운 질문을 인간에게 던지기 시작했습니다.늙은 세포를 다시 젊은 상태로 되돌릴 수 있을까?앞선 글에서 살펴봤듯 아직 ‘인간의 회춘’이 증명된 것은 아닙니다.후성유전적 나이가 젊어지는 것과 실제 조직이 젊어지는 것도 같은 의미가 아닙니다.그럼에도 동물 연구에서는 분자 수준의 변화뿐 아니라 일부 조직에서 기능 회복까지 나타났고, 2026년에는 부분적 리프로그래밍 치료제 ER-100이 처음으로 사람에게 투여됐습니다.여기까지 오면 자연스럽게 다음 질문이 생깁니다.눈에서 가능하다면, 그다음은 어디일까?간?근육?뇌?아니면 언젠가는 몸 전체?그런데 바로 여기서 세포 회춘 연구의 난이도가 갑자기 올라갑니다.어쩌면 이 분야의 진짜 어려움은세포를 젊게 만드는 방법을 찾는 것보다원하는 세포만..
2026.09.05 -
세포 나이가 젊어졌다 — 우리는 그것을 정말 ‘회춘’이라 불러도 될까?
2026년, 노화 연구에서 꽤 상징적인 일이 일어났습니다.부분적 리프로그래밍(partial reprogramming)을 이용해 늙고 손상된 세포를 더 젊은 상태로 되돌리려는 치료가 처음으로 사람에게 투여됐습니다.대상은 눈입니다.Life Biosciences의 ER-100은 OCT4, SOX2, KLF4, 즉 세 가지 야마나카 인자(OSK)를 망막 세포에 전달해 노화와 손상으로 흐트러진 후성유전적 상태를 젊은 방향으로 되돌리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2026년 2월 FDA가 임상 1상 진행을 허용했고, 6월에는 첫 환자에게 실제 투여가 시작됐습니다. 현재 임상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효과를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뉴스만 보면 굉장히 단순해 보입니다.“드디어 ..
2026.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