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이 단어는 언제 들어도 마음을 서늘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누군가에겐 그냥 스쳐 지나간 학창 시절의 흔한 일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겐 아직도 마음속에 남아 있는 생채기일 수 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6학년 때,
평범하게 친구들과 잘 지내던 어느 날,
전교 회장이었던 K라는 친구가 갑자기 저를 멀리하기 시작했어요.
정확한 이유는 없었어요.

그저 다른 친구가 “양탱이도 웃는 눈은 예쁘지”라고
가볍게 웃으며 던진 말 한마디가
그 아이의 기분을 상하게 했던 것 같아요.

그날 이후로,
말을 걸어도 대답하지 않거나,
일부러 제가 한 말을 무시하거나,
다른 친구들에게 저를 슬쩍 험담하는 식의
조용한 괴롭힘이 시작됐어요.

처음엔 정말 당황했어요.
내가 뭘 잘못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는데,
어떻게든 분위기를 풀어보려 해도
그 친구는 절대 다시 웃어주지 않았어요.


졸업이 다가오고, 시간이 흘러
그 사건은 기억 속에서 조금씩 흐려졌지만,
그때 느꼈던 외로움은 아주 선명하게 남아 있어요.
무엇보다 가장 속상했던 건,
누구 하나 저에게 “괜찮아?”라고 물어봐 주지 않았다는 거예요.

그때 누군가,
선생님이든, 친구든,
“왜 그래? 너 요즘 무슨 일 있어 보여”
하고 한 번만 말을 걸어줬더라면
그 시간은 조금은 덜 외로웠을지도 모르겠어요.


요즘은, 그런 생각을 해요.

혹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분 중에서도
어릴 때의 나처럼, 혹은 지금 현재 어딘가에 속하지 못해 외롭고 힘든 분이 있다면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당신은 잘못한 게 없어요.
지금의 그 외로움은,
당신이 부족해서 생긴 게 아니에요.

그리고,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비슷한 일을 겪었던 저 같은 사람도 있고,
당신이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당신을 바라보고 있는 누군가도 있어요.


우리는 모두 한 번쯤, 외로웠습니다.

왕따라는 말은 어쩌면 너무 거창할 수 있지만
소외감, 무시당함, 배제되는 느낌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아가며 한 번쯤은 경험해요.

그 경험이 우리를 위축시키기도 하지만,
그렇기에 타인을 이해하는 마음도 함께 자라나요.
그래서 저는 믿어요.
지금 상처받고 있는 당신은, 앞으로 누군가에게 가장 따뜻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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