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이런 말, 한 번쯤 해보신 적 있지 않으세요? 분명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입 밖으로 나와버린 말. 그리고 곧바로 후회가 밀려오는 순간.
저는 이럴 때마다 속으로 이렇게 되뇌곤 했습니다.
‘내가 왜 그랬지…? 정말 실수였을까?’
그런데요, 심리학에서는 이런 '말실수'를 단순한 실수로 보지 않기도 합니다.
프로이트는 이 현상을 'Versprechen'(페어슈프레헨), 즉 무의식의 실수로 인한 발언이라고 설명했죠.
프로이트에 따르면, 우리가 하는 말실수에는 무의식의 감정이나 욕망이 숨어 있을 수 있어요. 억눌린 감정, 말하지 못한 생각, 감춰온 진심 같은 것들이 순간적으로 툭 튀어나오는 거죠.

예를 들어볼까요?
★ 상사에게 "사장님, 아… 아니, 선배님"이라고 해버린 경우
★ 친구에게 "그거 너답다… 아, 미안, 그런 뜻이 아니라…"
★ 회식 자리에서 실수로 누군가를 '전 남자친구 이름'으로 부른 경우
이런 말실수는 단순한 입의 실수가 아니라, 마음속 어딘가에 감춰져 있던 감정이 잠깐 고개를 내민 순간일 수 있습니다.
저도 예전에 친한 친구에게 "요즘 좀 거리감이 느껴져…"라는 말을 하려다가, 무심코 "요즘 너 좀 이기적이야"라고 말해버린 적이 있어요. 말하고 나서 너무 놀라고, 바로 사과했지만… 돌아보면 그 말 속에 있던 제 감정이 거짓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렇다고 해서, 모든 말실수가 의도를 가진 건 아닙니다. 중요한 건, 그 말실수가 나의 감정 상태나 관계의 신호일 수 있다는 것이에요.
그럼, 이런 말실수를 했을 때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까요?
◆ 먼저, 말실수 뒤에 감정을 들여다보세요. 내가 지금 뭔가에 화가 나 있었는지, 서운함이 쌓였는지.
◆ 그 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건강한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세요.
◆ 그리고 사과가 필요하다면, 말 자체보다는 그 상황에서 느낀 감정을 중심으로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아요.
예: "아까는 내가 좀 예민했어. 사실 요즘 내가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었던 것 같아.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
이렇게 하면 상대방도 오히려 내 감정에 공감할 수 있고, 관계가 더 깊어지기도 해요.

말실수는 어쩌면 우리 마음이 보내는 작은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그 신호를 무시하지 않고 들여다보는 연습이, 나 자신과 더 가까워지는 방법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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