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한다면서 왜 폭력적일까? 친밀함 뒤에 숨은 위험한 심리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폭력은 단순히 한 사람의 인생을 파괴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최근 연예계를 뜨겁게 달군 사건 중 하나가 유명 래퍼 A씨의 데이트 폭력 사건이었죠. 언론에 공개된 CCTV 영상과 피해자의 인터뷰가 퍼지면서 사람들은 충격을 금치 못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던진 공통적인 질문은 이것이었죠.
"사랑한다면서 어떻게 그런 행동을 할 수 있지?"
◆ 최근 화제가 된 사건: 유명 래퍼 A씨 데이트 폭력 논란
얼마 전 뉴스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피해자의 진술과 CCTV 영상에 따르면, 처음엔 A씨도 사랑스러운 연인의 모습으로 사람들 앞에 나타났습니다. 두 사람은 SNS에 애정 넘치는 사진을 자주 올렸고, 주변에서도 다정한 커플로 유명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피해자의 폭로로 이 모든 것이 무너졌습니다. 피해자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처음엔 너무 다정하고 잘 챙겨줘서, 작은 다툼이 있어도 이게 큰 문제가 될 줄 몰랐어요.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저를 통제하려 하고, 제가 연락을 조금만 늦게 해도 심하게 화를 내거나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어요. '사랑해서 그런다'며 사과했지만, 더 이상 사랑이 아니라 두려움만 남았어요."
실제로 심리학자들은 데이트 폭력 사건에서 자주 관찰되는 이런 현상을 ‘애정과 통제의 혼동’ 이라고 표현합니다.
◆ 왜 사랑과 폭력을 혼동하게 될까? - 심리학적 관점에서 본 데이트 폭력의 원인
데이트 폭력의 가해자들이 흔히 사용하는 표현이 있습니다.
"너를 너무 사랑해서 어쩔 수 없었어."
그런데 정말로 사랑한다면 왜 통제하고 폭력을 행사하게 되는 걸까요?
심리학자 존 가트맨 박사에 따르면, 데이트 폭력 가해자들은 겉으로는 애정을 드러내지만 실제로는 '불안정 애착' 이나 '과도한 소유욕' 같은 심리적 문제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출처: John Gottman, 『왜 부부는 서로 상처를 주는가』)
이들은 파트너가 자신을 떠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매우 크기 때문에, 상대를 자신의 통제 아래 두는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반복하게 됩니다. 작은 문제에도 과도하게 질투하고, 사소한 의견 충돌에도 폭력적으로 변하게 되는 이유입니다.
◆ 이런 위험신호를 미리 포착하는 방법
심리학자들은 위험 신호를 미리 포착하면 관계에서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실제 연구를 기반으로 한 몇 가지 구체적 징후를 소개할게요.
- 과도한 애정 표현 뒤 급격한 변화:
초반에 과도하게 다정하고 모든 걸 챙겨주던 사람이 갑자기 사소한 이유로 폭발적 화를 내는 경우, 통제 성향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 지나친 연락과 감시:
상대가 내 모든 일상을 알고 싶어 하거나, 연락을 잠시만 늦어도 과도하게 불안해하거나 화를 낸다면 위험 신호일 가능성이 큽니다. - 자신의 잘못을 남 탓으로 돌림:
자신이 화를 낸 이유가 항상 "네가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이야"라는 식으로 상대방 탓을 한다면, 문제 해결은 어려워집니다.
◆ 건강한 관계 vs 위험한 관계: 그 경계를 구분하는 법
최근 일어난 사건들에서 피해자들이 공통적으로 후회하는 점은, 바로 관계 초기에 나타난 이상 신호를 무시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건강한 관계와 위험한 관계를 쉽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전문가들은 이렇게 조언합니다.
"파트너가 자신을 '있는 그대로의 나'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기대나 욕구에 맞추려는 행동이 반복된다면, 그것은 결코 사랑이 아닌 통제입니다. 건강한 관계는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서로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관계입니다."
(출처: 『데이트 폭력 피해자 상담센터』 권미진 센터장 인터뷰)
즉, 내 마음이 편안하고 자유로워야 건강한 관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관계 속에서 항상 긴장하고 상대방의 눈치를 보는 순간부터는 위험신호가 켜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데이트 폭력 문제를 해결하는 첫걸음: ‘거리 두기’의 심리적 기술
그렇다면 이미 이런 위험 신호를 감지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심리학자들은 가장 중요한 첫 번째 단계로 '심리적 거리 두기' 를 강조합니다.
- 상대의 폭력적 행동이 반복될 경우엔 혼자 고민하지 않고 즉시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기
- 위험 신호가 계속될 땐 상담기관 등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 적극적으로 행동하기
- 내 마음속에서 “이 사람과 헤어지면 나는 못 살 거야”와 같은 불안한 생각을 계속해서 확인하고 수정하기
이러한 과정이 쉽지는 않겠지만, 내 삶의 행복과 안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 – 말 한마디로 달라지는 관계 > 심리학으로 풀어보는 사회적 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착해야 한다"는 강박, 정말 괜찮을까? 착한 사람 콤플렉스의 위험성 (2) | 2025.03.21 |
---|---|
혹시 나도 가스라이팅 당하고 있나? 스스로를 지키는 심리학 (6) | 2025.03.21 |
나르시시스트 친구와의 관계를 끊은 후 달라진 내 인생 (2) | 2025.03.20 |
혹시 내 친구도? 나르시시스트 친구의 위험한 신호 3가지 (4) | 2025.03.20 |
완벽한 남편의 잔혹한 이중생활, 크리스 와츠 사건으로 본 나르시시스트의 위험한 특징 (1) | 2025.03.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