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이, 이번엔 좀 더 신기하고 흥미로운 뇌 이야기로 넘어가 볼까요?
혹시 머릿속에서 특정 멜로디나 목소리가 떠나지 않아서 '아, 제발 좀 멈춰!' 하고 외쳐본 경험, 다들 있으시죠? 일명 '귀벌레(earworm)' 현상! 근데 만약… 여러분의 뇌 속 오디오 시스템이 태어날 때부터 '완전 무음 모드' 였다면 어떨 것 같으세요?
'청각 아판타시아', 들어는 보셨나요?
바로 이 '머릿속으로 소리를 떠올리는 능력'이 부재한 상태를 청각 아판타시아(Auditory Aphantasia)라고 불러요. 눈으로 이미지를 그리지 못하는 '시각 아판타시아'는 이제 좀 알려졌는데, 이건 그 청각 버전인 셈이죠.
사과를 떠올려보세요… 아무것도 안 떠오른다면? 아판타시아
★ 아판타시아: 머릿속 이미지가 보이지 않는 사람들눈을 감고 빨간 사과를 떠올려 보세요. 어떤 분은 사과의 윤기와 색감, 질감까지도 생생하게 그려지실 겁니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은 아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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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해보세요. 방금 통화한 친구의 목소리, 어제 들었던 최애곡의 후렴구, 심지어 '야옹~' 하는 고양이 울음소리까지… 머릿속에서 '자발적으로' 재생 버튼을 누를 수가 없는 거예요. 마치 뇌 속 DJ가 영원히 파업 선언을 해버린 상태랄까요?
'네? 소리를 머릿속으로 못 듣는다고요? 그게 말이 돼요?' 싶으시죠? 네, 저도 처음엔 그랬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너무나 당연하게 머릿속으로 소리를 '듣고' 있으니까요. "코끼리 생각하지 마!" 하면 코끼리 이미지가 떠오르듯, "캐롤송 생각하지 마!" 하면 '징글벨~ 징글벨~' 멜로디가 자동 재생되는 게 보통이잖아요? 청각 아판타시아를 가진 분들에게는 이 '자동 재생' 혹은 '수동 재생' 자체가 안 되는 거랍니다.
오해는 금물! 이건 '못 듣는' 게 아니에요!
여기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 청각 아판타시아는 청력 손실이나 실제 소리를 인식하는 능력과는 전혀 달라요. 귀로 들어오는 소리는 남들처럼 똑같이 듣고, 그 소리가 뭔지 구분하고, 음악을 들으며 감동하고 즐거워하는 모든 과정은 정상적으로 이루어진답니다. 콘서트 가서 '심쿵'하는 거, 다 가능하다는 거죠!
단지 차이점은, 경험했던 소리나 상상 속의 소리를 '머릿속에서 다시 끄집어내어 재생하는' 능력이 없거나 매우 약하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악보를 보고 머릿속으로 멜로디를 미리 '들어보는' 것, 혹은 방금 나눈 대화를 머릿속으로 '다시 들어보며' 복기하는 것 같은 활동이 어렵다는 거죠.
그래서, 뭐가 어떻게 다른 건데? (일상 속 영향)
사실 청각 아판타시아는 비교적 최근에야 주목받기 시작한 개념이라 아직 연구가 많이 필요해요. 하지만 경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몇 가지 흥미로운 차이점들이 발견되곤 합니다.
- 음악 기억 방식: 멜로디 자체를 '소리'로 기억하기보다, 음의 높낮이나 리듬 패턴, 혹은 가사나 감정 같은 다른 정보들을 활용해서 기억하는 경향이 있대요. 노래방에서 부를 노래를 떠올릴 때, 머릿속으로 '미리 듣기' 대신 다른 방식으로 곡을 인지하는 거죠.
- 언어 학습: 새로운 언어의 발음을 배울 때, 원어민의 소리를 머릿속으로 '따라 해보는' 과정이 어려워서 다른 감각(예: 입 모양 시각 정보)에 더 의존할 수도 있다고 해요.
- 기억과 상상: 어떤 사건을 회상할 때, 그 장소의 '소리 풍경(soundscape)'을 떠올리는 대신 시각적 이미지나 다른 감각 정보에 더 집중할 수 있어요. 대화를 기억할 때도 목소리 톤보다는 내용 자체에 더 집중하는 식으로요.
★ 이거 '문제' 있는 건가요? (결론부터 말하면: NO!)
중요한 건, 청각 아판타시아는 질병이나 장애가 아니라 '인지적 다양성'의 한 형태로 여겨진다는 점이에요. 시각 아판타시아처럼, 이걸 가진 사람들 중 상당수는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평생을 살아가기도 해요. 왜냐? 애초에 머릿속으로 소리를 '듣는' 경험 자체를 해본 적이 없으니, 그게 가능하다는 생각조차 못 하는 거죠!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는 경우도 드물고, 오히려 특정 분야에서는 다른 감각이 더 발달하는 등 긍정적인 측면이 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와요. (물론 이건 더 연구가 필요합니다!) 그러니 '어머, 어떡해!' 하고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다는 사실!
뇌의 신비, 정말 끝이 없네요!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고 경험하는 방식이 생각보다 훨씬 더 다채롭다는 사실, 정말 놀랍지 않나요? 누군가는 머릿속에서 풀 오케스트라를 연주할 수 있는 반면, 누군가는 완벽한 고요 속에서 세상을 기억하고 상상하는 거죠.
청각 아판타시아는 우리 뇌가 얼마나 신비롭고 다양한 방식으로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흥미로운 예시 같아요. '정상'의 기준은 누가 정하는 걸까요? 어쩌면 그런 기준 자체가 무의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모두는 각자 고유한 방식으로 세상을 느끼고 있으니까요!
혹시 주변에 "난 머릿속으로 노래를 못 떠올려." 라고 말하는 친구가 있다면, 이제 "아! 혹시 청각 아판타시아?" 하고 아는 척(?) 해볼 수 있겠죠? 😉
사과를 떠올려보세요… 아무것도 안 떠오른다면? 아판타시아
★ 아판타시아: 머릿속 이미지가 보이지 않는 사람들눈을 감고 빨간 사과를 떠올려 보세요. 어떤 분은 사과의 윤기와 색감, 질감까지도 생생하게 그려지실 겁니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은 아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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