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5. 16. 18:00ㆍ양탱 실험실
아이가 위험한데, 보호자는 "어쩔 수 없다"고 합니다… 이게 정말 맞는 말일까요?
전남 나주의 한 아파트. 초등학교 3학년 여자아이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같은 아파트에 사는 20대 여성에게 이유 없이 무차별 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CCTV 영상에는 문이 닫히자마자 아이를 바닥에 던지고, 머리채를 잡고, 주먹과 발로 때리는 장면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공포에 떨던 아이는 겨우 도망쳐 나왔지만, 그 상처는 단순히 몸에만 남지 않았습니다.
이보다 더 충격적인 건 가해자의 부모가 보인 반응입니다. "저도 얘랑 못 살아요. 병원에도 보냈고, 소년원도 다녀왔지만 결국 돌아왔어요." 마치 폭력은 이미 일어난 일이고, 자신도 피해자라는 듯 말하는 그 태도는 많은 이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방치된 폭력, 반복되는 두려움
이 여성은 사건 이후에도 놀이터에서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는 모습이 목격되었습니다. 보호 조치도, 치료도 없는 상태에서 그 공간에 그대로 머물러 있다는 것은 또 다른 위험을 예고하는 것입니다. 피해 아동의 부모는 경찰에 신고하고 CCTV를 제출했지만, 제도는 "이미 알고 있었다"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누군가의 일상에서 일어난 폭력이, 제도의 빈틈으로 반복되고 있는 것입니다.
심리학적으로 보면: 누구의 마음도 온전할 수 없습니다
이 사건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단순한 행위 이상의 상처입니다. 폭력은 물리적인 것뿐 아니라 심리적, 정서적인 파장을 일으킵니다. 특히 아이에게는 이 경험이 트라우마로 남을 가능성이 큽니다.
밀폐된 엘리베이터, 낯선 성인의 돌발적 폭행, 탈출할 수 없는 상황—이 모든 요소는 아이에게 강력한 외상으로 작용합니다. 이후 아이는 낯선 사람을 불신하고, 일상 공간을 회피하며, 악몽과 불안을 겪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어른들이 나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생각은 아이를 세상과 단절시키는 심리적 고립감으로 이어집니다.
피해 아동의 부모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자책, 가해자에 대한 분노, 또다시 반복될까 두려운 공포—이들은 '2차 외상'이라 불릴 만큼 깊은 심리적 상처를 경험하게 됩니다.
가해자와 그 부모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가해자의 부모는 정말 무책임하기만 할까요? 병원, 소년원,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결국 자녀를 집으로 데려올 수밖에 없었다는 그들의 말은 절망에 가까워 보입니다. 물론 폭력을 방치하는 것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지만, 반복되는 실패 속에서 어떤 공공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무력해진 이들이라는 시각도 함께 필요합니다.
우리는 이들을 무조건 '나쁜 부모'로 몰아가기보다, 그들이 어떤 도움을 요청했는지, 어떤 제도적 장치가 있었는지를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지금 필요한 건 구조입니다
이제는 개인의 책임을 넘어서, 사회적 개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 피해 아동과 가족에게는 트라우마 치료와 심리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 가해자에게는 치료 중심의 격리와 전문적인 상담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 보호자에게는 돌봄과 연결될 수 있는 시스템적 지원이 제공되어야 합니다.
- 지역사회와 법 제도는 이들의 연결고리를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 아이였다면, 참을 수 있었을까요?
여러분의 자녀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이유 없는 폭행을 당하고 돌아왔다면, 그저 "어쩔 수 없다"는 말로 이 일을 넘길 수 있었을까요?
이제는 우리가 말해야 합니다. "더는 참을 수 없다"고.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어른들의 목소리와 사회의 개입이 필요합니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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