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27. 12:00ㆍ양탱 실험실
누군가가 특별한 이유도 없이 너무 싫을 때가 있습니다. 그 사람이 잘못한 것도 아니고 나에게 피해를 준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불편하고 미운 감정이 든 적 있으신가요?
이럴 때 우리가 의심해볼 수 있는 심리적 현상이 바로 '투사(Projection)'입니다.
투사란 내 안에 있는 부정적인 감정이나 받아들이기 힘든 성격, 욕구 등을 무의식적으로 타인에게 덧씌워 보는 심리적 방어기제를 말합니다. 즉, 상대방이 싫은 이유가 사실은 내 안에 있는 내가 싫어하는 모습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과거 직장에서 유독 자기 주장이 강하고 늘 자신감 넘치는 동료가 있었습니다. 그 사람을 보면 왠지 모르게 짜증이 나고, 잘난 척하는 게 싫어서 그를 피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제가 깨달은 것은, 사실 그 사람이 가진 자신감과 자기주장 같은 모습이 내 안에 부족했던 것이었고, 나는 내 마음 깊숙한 곳에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것입니다.
이후 투사를 알아채는 방법을 몇 가지 경험과 책을 통해 배웠습니다. 여기 이 블로그를 통해 배운 내용을 공유해 보겠습니다.
★ 첫 번째는 친한 친구가 말하는 걸 듣다가 갑자기 화가 치밀었던 때입니다. 친구가 "나는 너무 바빠서 쉴 틈이 없어"라고 말하는데, 그 말이 너무 짜증스럽게 들렸죠. 잠시 후 저는 깨달았습니다. 사실 제가 게으름을 부리고 싶은 제 자신에게 짜증을 느꼈던 것이었습니다.
★ 두 번째 경험은 동료가 늘 완벽주의자로 일을 처리하는 것을 보고 심하게 비판했던 일입니다.
나중에 스스로 생각해 보니, 사실 저 역시 완벽주의 성향이 강해서 스스로에게 너무 엄격하게 굴었고, 이 모습을 상대에게서 발견하고 공격했던 것입니다.
★ 마지막 경험은 친척 중 한 명이 지나치게 남의 시선을 신경 쓰는 모습이 너무 싫었던 일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된 것은, 제가 바로 그런 모습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받아들이기 싫어서 불편해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사실을 인정한 이후로, 그 친척에 대한 미움이 크게 줄었습니다.
이제 타인을 향한 미움이나 강한 불편함이 생길 때, 저는 잠시 멈추고 내면을 살펴봅니다.
상대는 사실 나 자신을 비추는 '거울'일지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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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가족이나 친구가 더 힘들까? 심리학으로 풀어본 관계 거리 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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